THE COLORS OF THE HOTEL990
MADE IN USA. 이 별것 아닌 3음절의 단어는 뉴발란스의 뿌리이자 자부심이었다. 그들은 제작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브랜드 적 유산을 쌓아나가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다. 혁신, 기술 및 장인 정신으로 무장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없이 많은 혁신적인 스니커즈를 만들어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뉴발란스의 상징적 스니커즈인 모델 990이다.
1978년, 뉴발란스의 오너 짐 데이비스는 디자인 팀에 디자인과 인체 공학적 기능을 모두 갖춘, 혁신적인 스니커즈를 제작하자는 의견을 냈고 1982년, 모델 990이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1,000점 만점에 990점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990은 그렇게 4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출시될 당시, 990이 뉴발란스의 상징적 모델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990이 100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인데, 그 당시 일반적인 스니커즈 가격이 50달러 언저리를 맴돌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출시 가격 자체부터 이미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우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불식되게 되는데, 뉴발란스는 990의 초기 목표 판매량을 첫해 5,000켤레로 설정하였으나 990은 6개월 만에 그 열 배인 50,000켤레를 판매하기에 이르렀고 주춤할 기세를 보이지 않으며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1982년, 990이 첫선을 보인 이래 990은 Made In USA, 즉, 미국 내 제작이 그 혁신적인 모델의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990 같은 경우, 다른 모델의 스니커즈가 개발되고 출시되는 와중에서도 미국 내 제조를 원칙으로 하였다. 그 단순한 이유가 다른 유수의 스니커즈 회사들과 구별되는 부분이자, 뉴발란스만의 문화와 가치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는 뉴발란스가 제품의 품질에 있어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을 한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원칙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의미는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은 그간 스니커즈 분야에서 존재해왔던 어떠한 편견을 깨뜨리는 것이었고 스니커즈 자체만으로도 '명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 이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오랜 전통과 기술, 장인정신을 담아 제품을 탄생시키는 에르메스(HERMES)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호텔990을 에르메스 오마주를 통해 표현하는 동시에 오렌지 컬러를 채택하여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였다.